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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 13,500원
    • 저자
    • 이길보라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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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76p
크기 : 133*200mm
출간일 : 2020.08.18


“‘청년’이라는 단어가 그간 얼마나 오염되었던가. 
…나는 그로부터 청년의 정의를 다시 내린다.”_장류진(소설가)

경계에 서서 세계를 감각하는 젊은 예술가 이길보라 
낯선 사회를 가로지르는 당찬 시선,
새롭게 얻은 배움과 존중의 경험!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는 독립 다큐멘터리영화 감독이자 ‘로드스쿨러road schooler’ 이길보라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유학생활을 통해 새롭게 얻은 배움과 고민을 그만의 시선과 사유로 담아낸 산문이다. 사회의 기준이나 부모의 의지가 아닌 온전히 스스로 삶과 공부의 방향을 정하고, 또한 제 힘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로드스쿨러인 그가 전하는 암스테르담 유학기는 생생하고 예민하기에 아름다운 청년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여느 유학 성공담이나 외국 문화 체험기와는 다른 이유다. 책 속에 담긴, 자신의 삶과 예술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인디펜던트’ 여성 청년의 ‘길 위에서의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고 맞서나가는 또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섬세하고도 유쾌하게 보여준다. 

돈을 버려도, 시간을 버려도, 괜찮아 경험 
이길보라 감독은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 즉 ‘코다CODA’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부모의 수화언어와 세상의 음성언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그는 그렇게 사람과 세상의 경계를 보고 느끼고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사회가 정한 기준을 고분고분 따르는 삶을 거부했던 것은 당연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아시아 지역 배낭여행을 한 후 학교 밖 공동체에서 배움을 이어간 기록을 <로드스쿨러>라는 다큐멘터리로, 농인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반짝이는 박수 소리>라는 다큐와 책으로 담아낸 일련의 활동도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의 ‘정상성’과 그 기준에 의문을 가졌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그렇게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이길보라 감독이지만, 한국의 영화제작 환경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한다는 건 결코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생계 문제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해나가는 데 있어 커다란 숙제였다. 그는 새로운 곳에서 작업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그렇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필름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날 마음을 품었지만, 여전히 유학비와 체류비는 해결하기 힘든 고민거리였다. 그때 아버지가 던진 한마디는 그 모든 망설임을 떨치게 만든다. “보라야, 괜찮아, 경험.”
농인 부모가 평생 몸으로 체득해온 말이었다. 부모의 삶이 담긴 그 말을 발판 삼아 이길보라는 암스테르담 필름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고, 거기서 만난 젊은 예술가들과 암스테르담의 문화는 청년 이길보라에게 전혀 새로운 모험과 시선들을 선사한다.

“내 국적이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게 의미가 없는 사회
이 책은 낯선 세계와 맞닥뜨린 한 젊은 여성 창작자의 시선이 담긴 작업 일지이자, 한 사람이 자신의 내부에 쌓인 겹겹의 편견을 마주하고 깨뜨려나가는 성장기다. 필름아카데미 석사과정을 시작한 이길보라는 작업의 원천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농인의 자녀, 로드스쿨러, 여성 영화감독’이라는 맥락이 네덜란드에서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임을 깨닫고 당혹해한다.

“사진 속 이 동작 보이시죠? 주먹 쥔 오른손을 왼쪽 턱에서 오른쪽 턱으로 턱을 따라 쭉 올리는 이 동작은 ‘맛있다’라는 뜻의 수어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들로부터 수어를 배웠고 세상으로부터 음성언어를 배웠죠.” 
관객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흥미를 보일 차례였는데 반응이 없었다. 아까와 같은 표정이었다. 이 지점에서 놀란 표정을 지어야 다음 문장을 의기양양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데, 당황스러웠다. 적어도 나는 관객들이 어떤 지점에서 놀라고 어떤 지점에서 감동받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이야기꾼이라고, 그 자질을 타고났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하나도 통하지 않았다.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다음 문장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반응을 예측할 수 없는 관객들 앞에서 내가 준비한 다음 문장을 이어가도 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본문 98쪽)

이길보라 감독은 한국사회의 소수자 차별과 그 부당함에 맞서기 위한 물음들을 자신의 작업에 담아왔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비정상’이라 규정된 특성이 지구 위 다른 곳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다양성과 정체성으로 존재했다. 심지어 국적까지 무의미할 지경이다. 
이 책은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서로 배려한다는 게 어떤 모습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상/비정상’의 경계가 무의미한 암스테르담의 문화를 경험하며 낯선 자유를 느낀다. ‘노브라’ 노메이크업으로 어제 입었던 옷을 또 입고 학교에 가도 마음이 편안하다. 남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걱정에 들이는 시간과 마음을 버리니 한결 편안하게 자신의 삶과 작업에 대한 고민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맞고 틀린 이분법이 아닌, 새로운 배움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학교 
이 책에서 가장 놀라게 되는 부분은 직급이나 나이에 따른 위계 없이 동등한 작업자로 서로를 존중하는 필름아카데미 학교의 문화일 것이다. 이곳의 화법은 실용과 관용이다. 학장은 암스테르담의 다른 모든 사람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실용의 관점에서 의전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선생과 학생 모두 서로에 대한 책임과 배려 속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하며 받아들인다. ‘시험’도 없다. 학생과 선생이 함께 작업 과정을 공유하고 작업을 통해 발전시켜나갈 주제와 문제의식이 중요할 뿐이다. 작업의 결과는 성과가 아니었고, 고민이 도달한 지점이었다.

네덜란드 영화학교에서의 첫 학기가 끝났다. 기말 발표를 했고, 그에 따른 연구 자료들을 제출하고 면접을 봤다. 결과는 패스. 학점이 없는 구조다. 대신 항목별로 어떤 것이 뛰어났고, 어떤 부분은 합당했으며 어떤 부분은 납득되지 않았는지 자세히 적힌 리포트를 받는다. 따로 점수는 매기지 않는다. 각자 자신만의 속도로 연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학기중 워크숍이 끝나면 강사로부터 ‘학점’이 아닌 정성스러운 피드백 메일을 받는다. 그 안에는 수업 시간에 했던 토론과 해왔던 과제들에 대한 강사의 의견이 촘촘히 담겨 있다. (본문 182쪽) 

해보기 전에는 미처 새길 수 없었던 몸의 기억, 
그리고 존중과 포용에 대한 건강한 시도
들리지 않았기에 직접 부딪쳐 세상을 감각해야 했던 부모처럼, 이길보라 또한 낯선 세계를 몸으로 겪어낸다. 네덜란드와 한국의 시차는 고작 여덟 시간이지만, 두 세계 사이에는 그보다 훨씬 큰 차이가 있다. 네덜란드식 실용화법이 한국에서는 무례하고 직설적이라 지적받고, 한국의 완곡어법이 네덜란드로 넘어오면 자기 의견을 명확히 말하지 않는 단점으로 인식된다. 육아와 가사노동을 당연히 분담하는 남자들과 자전거를 타는 총리가 있는 나라의 문화에 깜짝 놀라지만, 이곳에도 구분짓기와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결국 중요한 건 다름을 포용하려는 시도이며, 그 시도를 존중하는 태도다. 그건 ‘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을 경험이다. 젊은 예술가 이길보라는 그 ‘다름’을 껴안아 훌쩍 성장해낸 시간을 펼쳐놓는다. 경계인만이 포착해낼 수 있는 건강한 시선을 통해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상상하게 된다.

차이가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다름’이 지닌 풍성함은 알지 못했었다. 물론 세상에 유토피아는 없다. 네덜란드에도 인종차별을 비롯한 무수한 구별짓기가 존재한다. 다만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을 뿐이다. 그곳에서 배운 건 그 시도와 모험들이었다. 경계와 경계를 오가며 살아온 나의 삶을 꼭 안아주던 사람들, 예의와 존중을 갖추고 다름을 받아들였던 이들이 있었다. 다름을 받아들이기 위해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면 기꺼이 속도를 줄여 발걸음을 맞춰가는 걸 배웠다.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주저 없이 발걸음을 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본문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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