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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 기다리기
  • 14,000원
    • 저자
    • 박선우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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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276p
크기 : 133*200mm
출간일 : 2022.10.20


투명한 낙관으로 빛을 기다리는 마음
우리 시대가 그리는 사랑의 미래

박선우의 소설은 섬세한 망설임과 서글픈 다정함을 부드럽게 엮어, 세계의 비극과 부조리를 투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나는 투명하면서도 어딘가 주저하고 있는 듯한 박선우의 말하기에 깊은 애정을 느낀다. _황인찬(시인)

무엇보다도 이 엉망인 세상에 대한 존중을 버리지 않는 점이 대단하다고, 대단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_김지연(소설가)

햇빛 속에서 밀도 높은 빛의 방울들이 피어오르는 것 같다. 반사된 무지개가 부드럽게 휘어진다. 한없이 흔들리며, 나는 더욱 명백하게 애틋한 마음으로, 박선우가 보여주는 ‘사랑의 미래’를 같이 꿈꾼다. _박상수(시인·문학평론가)

세계와 사물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밀도 높은 아름다움과 희미하지만 분명한 낙관을 발견해내는 작가, 다종다양한 색채의 정서를 눈부실 정도로 쨍한 해상도로 그려내는 작가 박선우의 두번째 소설집 『햇빛 기다리기』가 출간되었다. ‘다채로운 사랑의 모델’을 제시하며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물들인 첫번째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 이후 2년간 한 편 한 편 자신의 페이스로 소설을 써온 그는 집필한 순서, 또한 발표한 순서 그대로, 그러니까 마음이 움직인 궤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양으로 한 권의 소설집을 묶어냈다. 여전히 다채로운 마음들을 일관된 어조로 써내려간 일곱 개의 이야기. 마치 연작소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고유한 하나의 리듬으로 읽히는 『햇빛 기다리기』는 자연스럽게 ‘우리 시대의 사랑’에서 ‘미래의 사랑’으로 옮아간다. 아니, 그 두 사랑은 예민한 감광체처럼 빛을 감지하는 박선우에 의해 동시간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지금-여기 대신 내일-여기라고 말해본다면 어떨까?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퀴어로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세상의 부조리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섬세한 망설임과 서글픈 다정함”(황인찬)으로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하고, 아직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빛의 기미를 느끼는 박선우. 그것을 마음에 직접 작용하는 정확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그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는 “명백하게 애틋한 마음”(박상수)이 된다.

“설령 그 끝이 아득한 나락일지라도,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실감과 절망뿐일지라도……
나는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다.”

『햇빛 기다리기』의 가장 첫 자리에 놓인 「남아 있는 마음」에서 ‘나’는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두 관계 안에 있다. 생활을 공유하는 반려가 되기를 원하지만 ‘폴리아모리’로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이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너’, 생애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했을 정도로 깊이 마음을 나누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결렬”로 이제는 멀어져 SNS로만 조용히 일상을 지켜보는 ‘해인’. “어쩌면 단 한 번의 제대로 된 복기가 필요한 것 아닐까”라는 자문에서 시작된 ‘들여다보기’는 과거의 해인과 현재의 ‘너’를 연결시킨다. “사귀는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 계정에 올리고 지인들에게 ‘좋아요’를 받는” 아주 사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너’와의 교제와 남편과 맞잡은 손과 함께 “♡♥출산 임박♥♡”이라 게시하는 해인의 세계의 간극은 선명하지만, 그럼에도 ‘나’와 ‘너’는 모종의 이해로 나아간다.
이어지는 「사랑의 미래」는 무심하게 소수자의 삶을 바꿔버리는 거대한 세계 속 한 연인을 그린다. 일주년을 기념해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 두 사람은 전염병이 만연한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장면들을 맞닥뜨린다. 두 사람은 호텔로 향하는 택시에서 자연스럽게 “적당히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은 채 서로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정도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은닉”하는 데 익숙하지만, 현실 세계의 감시와 제재로부터 유리된 환대의 공간이라고 믿었던 호텔에서도 어떤 종류의 고독감은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아득한 낙담에 빠진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이별한 뒤에야 스스로가 행한 “경계와 단속이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니었다는 걸─오히려 우리를 조금씩 상하게 만들었다는 걸” ‘나’는 아프게 실감한다.
「겨울의 끝」은 어쩐지 우스우면서 슬프고, 이윽고는 뭉클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한다. 엄마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건장한 남자친구를 데려와 같이 김장을 할 수도 있다는 말에 “그러게. 동성 결혼 만세다, 야”라고 말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 사람처럼 ‘나’에게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묻는다. 끝없이 반복되는 커밍아웃에 지친 ‘나’는 “시간이 흘러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독백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뭔가 달라지리라는 희망을 놓아버릴 수 없”기도 하다. 게이 아들과 엄마. 두 사람은 평행선 위에 있지만 ‘나’가 그저 “겨울이 떠나가는 풍경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 엄마를 보며 웃음을 짓고, 무언가를 실감하는 일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장면은 삶을 살아내는 작은 낙관의 힘을 일깨운다.
「우리 시대의 사랑」에서는 사랑을 할 때마다 늘 사랑의 끝에 대해 생각하는 ‘나’가 HIV감염인인 남자친구와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 HIV에 대한 몰이해와 무조건적인 혐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며, 상대를 향한 염원은 더욱 강해진다. 그럼에도, 또는 그래서 높아지는 사랑의 밀도. 하지만 “설령 그 끝이 아득한 나락일지라도,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실감과 절망뿐일지라도…… 나는 너와 함께 살아가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다”는 ‘나’의 독백은 쉽사리 발화되지 못한다.
「결혼식 가는 길」에서 ‘나’는 예술대학원에서 만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연정을 함께 나누었던 류 선배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다른 길을 택한 사람들을 ‘쫓겨난 사람들’이라고 칭할 정도로 강한 열망을 품었던 류 선배, 그의 결혼식으로 향하며 ‘나’는 어떤 시기의 끝에 대해 생각한다.
표제작인 「햇빛 기다리기」에서, 소설가인 ‘나’는 우울감과 무력감에 침잠해 있다. 사귄 지 팔백 일이 넘은 연인과의 관계는 위태롭다. 두 사람은 연말연시를 맞이해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 일출을 볼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에서도 작은 갈등을 빚는다. 그런 와중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뉴스들, 차별금지법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들은 ‘나’를 더욱 지치게 할 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종내 진심이 담긴 한마디로 화해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사랑의 확실한 감각’은 어둠 속에서도 찰나에 불과하지만 희미한 빛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희미하지만 삶을 이어나가도록 하는 희망의 기미는 「이 세상의 것」에서도 발견된다. 불현듯 떠나간 ‘친구’, 그리고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불균형할지언정 서로에게 각각의 방식으로 의지하던 세 사람의 관계를 와해시킨다. 그러나 ‘나’의 눈앞에 다시 나타난 죽은 ‘친구’.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이 분명할 그이지만 “내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느낄 수 있는데, 나를 위로하는데, 어찌하여 이 세상 것이 아닌가, 이 세상 것이지” 하는 ‘나’의 인식은 그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은총”이 된다.

“해가 구름 밖으로 나오자 물에 젖은 사물들이
한층 선명한 색감으로 떠올랐다.”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것들은 빛을 통해 다채로운 색을 내보인다. 그저 투명할 뿐인 비눗방울도 햇빛을 통해 본연의 색을 발산한다. 중요한 것은 빛이 사물에 색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본래 가지고 있던 색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이다. 아직은 어둠 속에 있지만 빛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는 사물들, 사람들, 마음들. 그게 바로 박선우가 햇빛을 기다리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박선우의 소설에는 유난히 빛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나는 나무가 태양을, 빛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제 몸의 일부가 타들어가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빛 속에서 밀도 높은 빛의 방울들이 피어오르는 것 같다” “창을 투과한 빛이 테이블의 한 귀퉁이에 머물러 있었다”와 같은 묘사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특별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글을 통해 계절을 감각하게 하는 것도 박선우 소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선우는 계절 속에 존재하는 사물들에 오래도록 시선을 둔다. 마치 풍경과 계절에서 마음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처럼. 그것은 “중력장의 끊임없는 간섭으로 인해 박선우 소설이 보여주는 일상과 사랑은 더욱더 치열하고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박상수, 해설에서)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아름다움을 더욱 치열하게 감각하는 것은 박선우가 그럼에도 이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이다. 무엇보다 『햇빛 기다리기』를 이루고 있는 유려한 문장들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려깊게 고민하고 공들여 다듬은 문장들은 왜 다른 무엇이 아니라 글이어야 하는지, 텍스트로 더욱 깊이 전달되는 진심이란 무엇인지 여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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