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SEARCH

이벤트

  • 혼자를 기르는 법 1
  • 16,000원
    • 저자
    • 김정연
    • 출판사
    • 창비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수량증가 수량감소 16000 (  )
TOTAL : 0 (0 items)

종류 : 만화
쪽수 : 508p
크기 : 130*200mm
출간일 : 2017.02.07


전 항상 좋은 일들이 절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 없는 어떤 좋은 것들이... 분명 어디에선가 숨어 있다가 절 놀라게 해줄 거라고요. 
그건 오늘.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 그것도 아니라면 내년에라도. 
언젠가 갑자기 나타나 저를 맞아주겠죠. 
전 그저 하루하루를 열어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혼자를 기르는 법 2권 241-243쪽)
한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청취자 사연에 맞춤 책을 골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지요. 
사연자는 29살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비와 용돈을 벌어야 했다고, 직장인이 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살았는데, 
취업을 하고 나서도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족이 아파 입원하고, 사기를 당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언제쯤이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연자를 위해 제가 고른 책은 <혼자를 기르는 법>입니다. 
‘훌륭한 분-이시다’ ‘귀한 몸-이시다’에서 따와 지은 귀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작은 인테리어 회사의 ‘시다바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일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대 사회초년생 ‘이시다’의 일상을 만화로 담아낸 책이지요. 

시다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고향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처음 짐을 푼 곳은 고시원의 관 같은 방이었고, 지금은 원룸에서 햄스터 윤발이와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보통의 삶을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지만 시다는 믿습니다. 
좋은 일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지금으로선 전혀 알 수 없는 어떤 좋은 것들이, 분명 어디에선가 숨어 있다가 자신을 놀라게 해줄 거라고요. 

‘숨어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시다는 깜짝 생일 파티로 자신을 놀라게 해주려고 준비하는 친구들을 상상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 문을 엽니다
현실은 쓸쓸한 어둠만이 자신을 맞아줄 뿐이지만요.
조금은 실망한 기색으로, 그렇지만 완전히 체념하지 않은 시다의 모습 위로 독백이 이어집니다. 

“그건 오늘.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그것도 아니라면 내년에라도. 언젠가 갑자기 나타나 저를 맞아주겠죠.
 전 그저 하루하루를 열어보는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242~243쪽) 

<혼자를 기르는 법>은 ‘괜찮아, 다 잘될 거야’ 하고 대책 없이 위로하지도, ‘사는 게 원래 다 그런 거지’ 하고 냉소하지도 않습니다. 
팍팍한 현실에서도 ‘내가 나로 사는 방법’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시다의 하루하루를 보여줄 뿐입니다. 

녹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사연자에게 보낼 책을 포장하고 편지를 썼습니다.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제 몫은 다한 셈이지만, ‘숨어 있는 것’을 기다리는 시다를 떠올리며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시다의 말을 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열어가다 보면,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라면 내년에라도, 
언젠가 반드시 당신을 놀라게 해줄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요. 
그때까지 너무 지치기 않기를 바라며, 당신의 매일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 책처방사 정지혜 드림
2017 웹툰계 최고의 화제작!
한국 20대 여성의 서사를 증명하다
“스스로를 돌보기도 힘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20대 사회초년생 여성의 삶을 가감없이 그려낸 김정연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의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도전웹툰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데뷔와 동시에 웹툰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2016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 

주인공 '이시다'는 이십대 후반의 직장 여성으로 서울의 좁은 원룸에 살면서 친구가 떠넘긴 햄스터 '쥐윤발'을 키우게 된다. 그후 소동물 사육에 입문하며 동네 주민 오해수와 친구가 되고, 소동물을 키우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과 주변으로 그 시선을 확장해간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혼밥‘ ’혼술‘이 더이상 별난 일이 아닌 동시대 1인가구의 삶을 뛰어난 감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능숙한 연출, 유려한 문장, 절제된 형식미, 동시대적 감각으로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고르게 받으며 지금 웹툰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자, 현재적인 만화로 자리잡았다.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20대 여성이 혼자 살아가는 것은 한층 더 고되다. 작가는 ‘한국에 사는 20대 여성이 솔직해지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서사가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작품을 구상했고, 그 말을 증명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일본 3040 독신 여성의 삶을 단순한 필치로 솔직하게 표현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가 한국에서까지 넓은 공감을 얻은 것처럼 김정연의 만화는 20대 한국 여성의 삶을 정확하게 포착해내며 한국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작품 속 여성들은 태어나자마자 딸인 게 서운하다는 할머니의 눈물을 마주치고, 2차 성징이 나타난 이래 젖꼭지를 감추고, 24시 카페에서 생리가 새버리고, 아침마다 프라모델 만들듯이 화장을 하고, 외국인 남자와 함께 걷는다는 이유로 길에서 쌍욕을 듣고, 밤길에 집에 돌아오다 추행 위기에 처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이 그려내는 포장되지 않은 여성의 삶은 솔직하고, 그것만으로도 전례가 없었던 서사를 만들어낸다. 

16화 ‘딸의 온도’에서 늦은 시각에 골목에서 추행을 당한 주인공은 말한다. “저는 그 골목에서 뭔가를 단단히 배운 느낌이었지만, 그 새끼들은 정말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겠죠. 그렇게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골목길에서 뒷사람의 발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운 기억이 있는 여성이라면, 호신용품을 고민해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일찍일찍 다녀라, 거봐라, 옷 잘 입고 다녀라, 남자들이 원래 그렇다, 등의 걱정이 안전이란 이름으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행동을 제약하는 철창이 될 때, 주인공은 분명히 이야기한다. “전 앞으로도 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게 제가 세상의 악의를 감당하며 살겠단 말은 아닙니다”라고.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 걸까?

서울에서 스스로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고, 한국의 업무환경은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나중을 위해 지금을 해낸다. 사무실에 침대가 있는 회사에서 ‘오늘도 중장비보다 오래 일한’ 시다는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을 들으며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 건지 자문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생존의 조건들 아래서 손쉽게 무시되는 ‘삶의 질’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을 돌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소모품으로 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자조적 해학은 이 작품의 뚜렷한 매력이지만 주인공은 체념하거나 포기하고, 인생을 비웃는 냉소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이시다는 한국사회의 무산자 여성으로서 삶을 묵묵히 ‘수행’하지만, 삶에 대한 뚜렷한 욕구와 취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직업 분야에 대한 열의도 있으며, 자기애도 강한 인물이다. 

주인공은 비좁은 고시원에 누워서 “내가 뭘 갖고 싶은지 절대 까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싸구려 플라스틱 생활용품과 꽃무늬 벽지를 ‘돈 벌어 갈아엎겠다’고 다짐한다. 지금은 형편없는 곳에서 보잘것없이 살고 있지만, 욕구가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에게 더 적합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너무 임시적이고, 2년 후면 떠날 월셋방의 인테리어를 공들여 꾸미는 것은 “일회용기를 설거지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언제쯤이면 안정된 주거를 확보하고, 내 취향에 맞는 물건들을 둘 수 있는 걸까? 영영 ‘임시’로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고시원과 셋방을 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던져본 질문일 것이다. 

도시 속 혼자들이 
자신을 기르는 방법

『혼자를 기르는 법』은 이시다의 이야기인 동시에 서울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가 되기를 결심하는 것은 공간을 획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다는 ‘무보증금 고시원’을 무기로 서울 부동산의 관문을 통과하지만 ‘솜씨 좋은 주방장이 잘게 다져놓은 것 같은‘ 고시원에는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둘 자리가 없고, 그곳을 떠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만이 오간다. 

『혼자를 기르는 법』의 소동물 사육에 대한 이야기는 도시 속 개인들로 확장된다. 120리터짜리 리빙박스의 햄스터,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담겨 팔리는 물고기, 한두평 남짓한 고시원의 인간은 얼마나 다를까. 물고기 시클리드들의 어항 속 영역 다툼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애초에 과밀상태를 만들어 싸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36화 ‘물 반 고기 반’) 풍부하게 인용되는 소동물 사육 지식은 비유를 통해 개인의 삶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작품의 제목이 혼자 ‘사는’ 법이 아니라 혼자를 ‘기르는’ 법인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지점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을 포털의 도전만화 페이지에 올린 지 불과 몇달 만에 정식 연재를 시작한 작가는 만화 관련 교육을 일절 받은 적 없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림이 말하려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된다’는 작가는 되려 전통적인 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더 유연하고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다. 반복되는 단색의 6컷에서 통제된 형식미를 보여주고, 핸드드로잉을 전혀 하지 않고 벡터로 그린 곡선을 다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스케치업으로 3D 배경을 생성해 다양한 구도와 뛰어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능숙한 연출 외에도 유려한 문장과 세세하게 디자인된 구조는 『혼자를 기르는 법』의 백미다. SNS에서 널리 회자된 “오늘도 중장비보다 오래 일했습니다” “전 저의 인생이 필름 없는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포즈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등의 감각적인 문장은 물론, 소동물 사육과 도시 속 인간들의 생존법의 비유를 통해 세계에 대한 시선을 확장해나가는 표현력, 제약된 형식을 통해 만들어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리듬감은 『혼자를 기르는 법』을 발군으로 돋보이는 문학적 작품으로 만드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책에는 2015년 12월부터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시즌 1~2를 책 형식에 맞게 새로 다듬는 동시에 연재 때 공개되지 않은 특별 만화까지 담았다. 2017년 1월 마지막 주에 시즌 3을 재개했다. 총 시즌 4까지 계획되어 있다. 
  • PAYMENT INFO
      고액결제의 경우 안전을 위해 카드사에서 확인전화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확인과정에서 도난 카드의 사용이나 타인 명의의 주문등 정상적인 주문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임의로 주문을 보류 또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무통장 입금은 상품 구매 대금은 PC뱅킹,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혹은 가까운 은행에서 직접 입금하시면 됩니다.  
      주문시 입력한 입금자명과 실제입금자의 성명이 반드시 일치하여야 하며, 7일 이내로 입금을 하셔야 하며 입금되지 않은 주문은 자동취소 됩니다.
  • DELIVERY INFO
    • 배송 방법 : 고객직접선택
    • 배송 지역 : 전국지역
    • 배송 비용 : 고객직접선택
    • 배송 기간 : 3일 ~ 7일
    • 배송 안내 : 사적인서점은 스태프 두 명이 꾸려가는 작은 책방입니다.
      온라인 서점의 총알 배송에 비하면 배송이 다소 느릴 수 있습니다.
      대신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포장해 보낼게요.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서산간 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도선료 및 항공료)가 부과됩니다.

  • EXCHANGE INFO
      교환 및 반품 주소
      - [10881]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180-38 지층 사적인서점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반품 시 먼저 판매자와 연락하셔서 반품사유, 택배사, 배송비, 반품지 주소 등을 협의하신 후 반품상품을 발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구매자 단순 변심은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단,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에는 교환/반품이 불가능합니다) (소비자 반송배송비 부담)
      -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혹은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둘 중 하나 경과 시 반품/교환 불가합니다. (판매자 반송배송비 부담)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고객님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는 제외
      -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
      - 고객님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복제가 가능한 상품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도서의 경우 포장 개봉 시)
      - 타 도서로의 교환은 불가

      ※ 고객님의 마음이 바뀌어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 상품반송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REVIEW

WRITE LIST

게시물이 없습니다

Q&A

WRITE LIST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