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SEARCH

이벤트

  •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16,000원
    • 저자
    • 이랑,이가라시 미키오(지은이)
      황국영(옮긴이)
    • 출판사
    • 미디어창비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수량증가 수량감소 16000 (  )
TOTAL : 0 (0 items)

종류 : 에세이
쪽수 : 260p
크기 : 125*200mm
출간일 : 2021.12.07

긴 드레스 상품 이미지-S1L3
이 역병의 시대에 ‘어떤 사회가 좋습니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가 나눠야 할 것은 결국 사랑임을.”
_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전 지구적 재난 시대에 시작된
아티스트 이랑 x 『보노보노』 이가라시 미키오 콜라보 에세이

‘위드 코로나’ 시대 선언이 무색해질 만큼 전 세계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한국의 독보적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이랑과 일본의 대표 만화 『보노보노』의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만났다. 두 작가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주고받은 편지들을 묶은 콜라보 에세이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를 미디어창비에서 출간했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간 24통의 편지 속에는 인생의 파도가 쉼 없이 몰아치는 1986년생 이랑의 삶과 이제는 매일이 별다를 것이라고는 없는 잔잔한 1955년생 이가라시 미키오의 일상이 대비된다. 35년간 『보노보노』를 그리고 있는 이가라시 미키오는 한 가지 일만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랑이란 사람에 대해 “나는 불꽃 소리만 들으면서 아무 데도 가지 않는 사람인데, 이랑은 불꽃놀이도 보러 가고 스스로 불꽃놀이도 하는 사람”이라고 감탄한다.
이렇게나 다른 둘이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생 골몰하고 있는 키워드가 신 그리고 죽음이기 때문이다.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는 이별이 닥치는 게 두렵기만 한 이랑과 부모님의 죽음을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 아프지만 이제야 비로소 곁에 있음이 더욱 실감난다는 이가라시 미키오, 그럼에도 마지막이라는 끝을 상상했을 때 서로를 향해 건넨 마지막 말의 시시함에 같이 웃으며, 둘은 성별 나이 국적을 초월해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만날 수 없는 코로나 시대, 삶의 방향을 바꿔야만 했습니다

첫 편지를 띄웠던 건 2020년 4월, 코로나가 막 시작된 즈음이었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공연을 하고 생계를 꾸리던 이랑 작가는 생활이 막막해졌고, 이가라시 작가는 30년간 출퇴근해오던 작업실을 접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에 코로나라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빠르게 정리하게 되었다. 예기치 않게 시작된 전 지구적 재난 사태에 일상이 고립되어 가는 동안 둘은 랜선으로 만날 수 있는 편지에 더욱 집중했다. 비록 가끔 파업을 선언하거나 오역으로 유머를 구사하는 AI 통역기로 연결된 소통이었지만, 불완전한 언어로도 마음만 있다면 통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정확한 의사표현으로도 오해가 가득한 세상에서, 두 작가는 오랜 시간 만나온 사람들처럼 소중한 감정을 나누고 기꺼이 곁을 내주며 서로의 힘듦에 공감했다. 이렇게 둘은 서로가 있어 2020년과 2021년을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다.

딱히 해결해보자는 건 아니지만, 같이 생각해볼까 합니다

세상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언제부터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이랑은 늘 궁금하다. 돈이란 숫자를 그린 종잇장에 불과하면서,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돈을 모아 전셋집 보증금을 마련해 집주인에게 넘기는 삶, 그 아슬아슬한 테두리를 유지하기란 매년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것인지 죽을 때까지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갖기 어려운 건 이상한 세상이 아닌지 신에게 묻고 싶다.
그런 이랑에게 이가라시 상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보편적 가치가 정해져 있기에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고 답장을 쓴다. 간편하게 가치를 셈하자고 만든 게 돈인데 어느새 돈, 땅, 주식이라는 ‘자본’ 그 자체가 가치 행세를 하고 있는 게 옳지 않은 것 같다고. 어쩌면 은행에 있지도 않은 돈만이 굴러가는 사회라면 그런 세상은 망해버리고 다 같이 가난한 사회를 꿈꾸는 것이 더 사람에게 이로운 세상이 될 것 같다고.
어느 날에는 영화 「벌새」를 본 이가라시 미키오가 ‘보편성’을 화제로 올린다. 26년 전 한국의 여자아이들 이야기이지만 그 시절 일본과도 많이 겹쳐 닮아 보인다는 편지에 이랑은 답한다. 1994년의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겪은 한국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고. 그 이야기를 그만하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슬프고 그 이야기를 그만할 수 없다고.
이처럼 두 작가의 편지 속에는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 나무이지만 나무에서 돋아난 가지들이 제멋대로 갈라지고 펼쳐지듯 넓고도 자유롭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편지들은 겪어보지 못한 사회의 풍경에 암담함과 불안과 조급함을 느끼고 있을 독자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위로로 다가가며, 앞으로 두고두고 떠올리게 될 코로나 시대의 인상을 가슴 깊게 남길 것이다.

“유령이 되어서도 이어나가고 싶을 정도로 즐겁게 편지를 썼고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습니다.”

이 콜라보 프로젝트는 2019년 10월 11일, 이랑이 ‘이가라시 미키오 오피스’를 찾아갔던 그날로부터 시작되었다. 작업실로 깡충깡충 뛰어 들어간 이랑과 이가라시 미키오는 콜라보를 외치며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둘이서 나누는 대화가 무척 즐거웠으므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편지를 쓰기로 하고, 1년이 넘도록 랜선 편지를 보내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영화를 보고 삶의 조각들을 공유했다. 그리고 마지막이지만 결코 마지막일 수 없는 열두 번째 편지에서 둘은 생사를 초월한 두터운 마음을 나눴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이가라시 상에게 편지를 쓸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가라시 상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 일을 영원히 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어요. 무당 친구 칼리 말로는 삶과 죽음은 나누어져 있지 않고 이승과 저승이 지금 여기에 함께 존재한다고 합니다. 신과 소통하는 칼리에게는 그런 세상이 보인다고요. 지금 당장 저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그의 말대로 이승과 저승이 이곳에 다 함께 있는 거라면, 많은 것들을 아쉬워하지 않으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가라시 상과 저, 둘 중 한 명이 먼저 저승으로 간다고 해도 우리는 계속 연결될 수 있겠네요. 혹시 제가 저승에서 편지를 보내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어디서라도 즐거운 편지 주고받기를 이어나갑시다.
(이가라시 상에게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중에서)

이랑 씨와 편지를 주고받은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군요. 코로나로 어디도 가지 못한 채 일만 하는 와중에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저는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도 하나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와 이랑 씨 사이를 오간 이야기들과 거기서 탄생한 말들도 편지를 읽은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현실을 만들어냈으리라 믿어요.
정말이지 언어는 어디서나 싹을 틔우는 식물 같습니다. 설령, 시들어버리더라도 거기에 자리 잡은 뿌리와 씨앗에서 또 다른 싹이 돋아나지요. 어쩌면 오직 이런 방식만이 ‘지금과 다른 세상’을 만드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랑 씨. 조만간 또 편지 보내주세요.
(이랑 씨에게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중에서)
  • PAYMENT INFO
      고액결제의 경우 안전을 위해 카드사에서 확인전화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확인과정에서 도난 카드의 사용이나 타인 명의의 주문등 정상적인 주문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임의로 주문을 보류 또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무통장 입금은 상품 구매 대금은 PC뱅킹,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혹은 가까운 은행에서 직접 입금하시면 됩니다.  
      주문시 입력한 입금자명과 실제입금자의 성명이 반드시 일치하여야 하며, 7일 이내로 입금을 하셔야 하며 입금되지 않은 주문은 자동취소 됩니다.
  • DELIVERY INFO
    • 배송 방법 : 고객직접선택
    • 배송 지역 : 전국지역
    • 배송 비용 : 고객직접선택
    • 배송 기간 : 3일 ~ 7일
    • 배송 안내 : 사적인서점은 스태프 두 명이 꾸려가는 작은 책방입니다.
      온라인 서점의 총알 배송에 비하면 배송이 다소 느릴 수 있습니다.
      대신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포장해 보낼게요.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서산간 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도선료 및 항공료)가 부과됩니다.

  • EXCHANGE INFO
      교환 및 반품 주소
      - [10881]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180-38 지층 사적인서점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반품 시 먼저 판매자와 연락하셔서 반품사유, 택배사, 배송비, 반품지 주소 등을 협의하신 후 반품상품을 발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구매자 단순 변심은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단,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에는 교환/반품이 불가능합니다) (소비자 반송배송비 부담)
      -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혹은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둘 중 하나 경과 시 반품/교환 불가합니다. (판매자 반송배송비 부담)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고객님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는 제외
      -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
      - 고객님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복제가 가능한 상품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도서의 경우 포장 개봉 시)
      - 타 도서로의 교환은 불가

      ※ 고객님의 마음이 바뀌어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 상품반송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REVIEW

WRITE LIST

게시물이 없습니다

Q&A

WRITE LIST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