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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개의 바늘
    (매일과 영원 4)
  • 14,000원
    • 저자
    • 소유정
    • 출판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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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52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1.09.27


“내가 가진 바늘이 비평과 뜨개와 자수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비평과 뜨개와 자수는 지금 가장 열심히 내 삶을 굴리고 있는 것들이니까. 무엇보다 그것이 전부 손으로 하는 일이라서 좋다.”

자수가 놓인 앞면보다 실이 지나간 뒷면을 보기
완성본을 모르는 채 미스터리 니트를 뜨기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비평을 쓰기
성실한 손과 소박한 마음으로 짓는 튼튼한 사랑

영원을 담은 매일의 쓰기, 문학론 에세이 시리즈 ‘매일과 영원’
하루하루 지나가는 일상과, 시간을 넘어 오래 기록될 문학을 나란히 놓아 봅니다. 매일 묵묵히 쓰는 어떤 것, 그것은 시이고 소설이고 일기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무심히 지나가지만 그 속에서 집요하게 문학을 발견해 내는 작가들에 의해 우리 시대의 문학은 쓰이고 있으며, 그것들은 시간을 이기고 영원에 가깝게 살 것입니다. ‘매일과 영원’에 담기는 글들은 하루를 붙잡아 두는 일기이자 작가가 쓰는 그들 자신의 문학론입니다. 내밀하고 친밀한 방식으로 쓰인 이 에세이가, 일기장을 닮은 책이, 독자의 일상에 스미기를 바랍니다.

■작품, 작가, 그리고 ‘나’에 대해 쓰는 문학평론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평론가 소유정의 첫 책 『세 개의 바늘』이 민음사 ‘매일과 영원’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18년 등단, 그리고 2021년 ‘문학하는 일’을 중심으로 에세이 한 권을 묶기까지 햇수로 4년차의 평론가가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소유정은 문학평론가로서의 리뷰와 작품 해설과 기획 평론을 쓰고, 북토크와 낭독회를 진행하고, 소설가와 시인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세 개의 바늘』에서 소유정은 어쩌면 평론가로서 자주 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을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일을 하는 ‘나’에 대해 쓰기다.
평론가는 대체로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작가에 대해 말한다. 작품을 쓰지 않고 작품에 대해 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유정은 자신에 대해 말하고, 자신을 쓴다. 그는 일상과 문학을, 말하기와 쓰기를, 묻고 답하기를 부지런히 오간다. 처음 비평 쓰기를 시작했던 순간과 등단 소식을 듣던 날 기쁨보다는 무서움이 왈칵 밀려들던 밤을 털어놓는다. 유년시절 만났던 이동도서관의 기억을, 학창 시절 ‘비밀의 책’들을 숨겨 놓던 책상 밑 책장을, ‘맛’으로 기억하는 소설들을 기록한다. 문학잡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소유정이 만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문학을 닮은 자수와 뜨개에 대해 쓴다. 폭신하게 잡히는 뜨개와 결이 보이는 자수를 보며 쉽게 잡히지 않는 시와 속이 보이지 않는 소설을 생각한다. 『세 개의 바늘』은 자신의 삶을 문학으로 또박또박 엮어 가는 ‘뜨개 장인’ 문학평론가의 스웨터만큼이나 포근한 자기 기록이다. 스웨터를 짜며 문학의 복잡함을, 비평을 쓰며 자수의 단단함을 떠올리는 일. 늘어나는 실 뭉치와 높아지는 책더미 속에서 분주하고 즐겁게 문학평론가로 살기. 그의 특기이자 취미인 뜨개처럼 소유정은 한 손에 일상, 한 손에 문학을 걸고 둘 사이의 적절한 리듬을 잣고 가능한 루틴을 짓는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문학을 하기 위해 번갈아 쥐는 바늘

바늘 세 개를 온전히 비평에 쓰고 있다면 난 더 훌륭한 비평가여야 했다. 아무래도 비평에 쓰는 바늘은 하나정도인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개는?
-「세 개의 바늘」, 40~41쪽

에세이의 제목 『세 개의 바늘』은 동명의 에피소드인 「세 개의 바늘」에서 왔다. 문학평론가로서의 미래와 생활인으로서의 밥벌이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사주에서 ‘현침살’이라는 단어를 들게 되며 비로소 자신이 쉼 쉬듯 해 온, 가장 ‘손을 많이 쓰는’ 취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 순간을 담은 글이다. 역술가는 그에게 바늘이 세 개 있다고 말하며, 이것을 직업적으로 풀었을 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고 얘기한다. 비평을 쓴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정말 용하다, 바늘이 세 개나 된다니, 뿌듯해하는 소유정의 문장은 바늘이라니, 싶게 모난 구석이 없다. 유쾌한 에피소드지만 역술가를 찾기까지, ‘세 개의 바늘’이라는 말을 듣기까지 한 젊은 평론가의 마음속에 콕 박혀 있던 것은 바늘이 아니라 물음표였을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 뭔가를 너무 좋아해서 불안해지는 것이 있다면, 소유정에게 그것은 다름 아닌 문학이다.
그는 남은 바늘 두 개의 정체가 자신이 펜을 쥐지 않는 동안 가장 많이 번갈아 쥐는 자수바늘과 뜨개바늘이었다고, ‘유레카!’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세 개의 바늘』을 읽어 나가는 동안 우리의 머릿속에는 산뜻한 표정으로 담담히 자기 얘기를 풀어놓는 한 명의 경쾌한 바늘 사랑꾼이 그려질 테지만, 그가 내미는 문학에 대한 고백은 털실처럼 가볍지도, 바늘처럼 날렵하지도 않다. 다만 묵직하고 뭉클하다. 글이 잘 안 풀릴 때는 바늘을 쥐고 실을 풀어 보는 그는, 자신의 마음 하나도 묵묵히 풀어낸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이 세 개의 바늘은 손에 꼭 쥐고 난 것이라 영영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만일 셋 중 어느 것이든 바늘의 일이 시들해진다면, 그래서 하나의 바늘만 남게 된다면, 그것은 비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고백하는 손은 어쩐지 붉은 것 같다. 바늘 끝을 꼭 눌러서 빨개진 손끝, 혹은 연필을 세게 쥐고 소중한 문장을 눌러쓰느라 빨개진 손마디가 그의 진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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