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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살게 했던, 또 살게 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에듀케이션』
  • 9,000원
    • 저자
    • 김승일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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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시
쪽수 : 184p
크기 : 125*205mm
출간일 : 2012.04.27


9월, 뜻밖에 좋은 책
당신을 살게 했던, 또 살게 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 나는 우리 삶에 생존만 있는 게 아니라 사치와 허영과 아룸다움이 깃드는 게 좋았다. 
때론 그렇게 반짝이는 것들을 밟고 건너야만 하는 시절도 있는 법이니까"
김애란 , 『잊기 좋은 이름』 중에서

당신은 무엇에 기대어 힘든 시기를 건너가고 있나요?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고 싶어서, 
좋아하는 작가의 다음 책을 읽고 싶어서, 
아주 사소하고 사적인 사랑 덕분에 우리는 힘을 내어 하루를 살고, 
그런 하루들이 모여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한때 누군가의 팬이었던, 그리고 여전히 누군가의 팬인 당신에게 이 책들을 추천합니다.


나로 인해서, 너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어느 날 네가 또 슬피 울 때, 네가 기억하기를 
네가 나의 자랑이란 걸 (37쪽)

기원 없는 한 소년의 
출생과 성장에 관한 자기 고백의 날목소리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뭐라 그랬어? 서로에게 고백을 하고 놀았다.

가면을 벗어 던진 맨 얼굴과 날목소리 

한국 현대 시의 ‘지금’을 대표하는 기대주 김승일의 첫번째 시집 『에듀케이션』이 출간되었다. “초인종”이 울리고 “문”을 열자, 한 소년이 서 있다. “우리 앞에 배달”된 이 성찬에는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새로움이 있다. 2009년 등단한 87년생 시인의 첫 시집이라는 것이 그렇고, 설명하지 않고 직설하는 목소리들이 그러하며 화자의 분명한 비극적 경험이 희극적으로 발화되는 특징이 그렇다. 
이 소년은 우리 앞에 그렇게 배달되었을 뿐, 어떤 기원도 밝히지 않는다. 이 시집에는 지금까지 말 되어진 적이 없었고, 말 되어질 수 없었던 은밀한 출생 설화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기원 없는 한 소년의 ‘말’을 평론가 함돈균은 “2012년 우리 앞에 ‘배달된’ 이 목소리의 표면에서 돌출하고 있는 것은 한국 시사를 통틀에서도 희귀한 종류의 비성년(미성년이 아니라) 화자의 희극적 아이러니이며, 사태를 에두르지 않는 목소리의 직진성”이라고 해석한다.

자신의 출생 설화를 천연덕스럽게 얘기하는 ‘독고다이’ 소년이 여기 있다. 이 시집은 그 소년이 순전한 날목소리로 들려주는 출생과 성장에 관한 자기 고백이다. “정신없이 웃고 까”부는 이 고백 놀이는 신과 마주한 자리에서나 발설되는 지극한 내밀성의 놀이화다. 이 놀이의 놀라움은 그 내밀성이 지닌 절대적 밀도에서 비롯된다. 고해성사란 어떠한 타인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함으로써, 그 말함의 형식 자체로 신을 단독자로서 마주하는 존재론적 도약의 체험이 아닌가. 여기서 발생하는 게 바로 ‘종교(적인 것)’이다. _함돈균(문학평론가) 

아포리즘 뒤에 숨지 않은 직시와 직설의 부조리극 한 편 
김승일의 시는 ‘시적’이지 않다. 어느 한 구절을 떼어내도 아포리즘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시적이지 않은 말들, 형에게서 동생에게로 또 다시 화장실로 시점이 옮겨가는 장면의 연출은 흡사 한 편의 부조리극과 닮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발화 자체가 시가 되는 말들의 세계에는 물질적 실재성이 존재한다. 의미의 배후는 없다. 직시와 직설이 있다.어떤 설명도 수사도 없다. 희귀한 날목소리에서 현시되는 모종의 불순성이 있다.
“일단 퇴장하세요” “연극이잖아” “어차피 연극이니까” “어쨌든 연극이잖아” “연극이라도”(「연출 입장에서 고려한 제목들」) 같은 말들이 어떻게 ‘시적’인 것이 되고 ‘시’가 될 수 있을까. “정말로 겨울에 쫓겨났었니? 〔……〕 니가 우리 삼총사 중에 가장 많이 맞고 컸구나……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보니. 더 이상 할 얘기가 딱히 없었다”(「같은 과 친구들」)고 말하는 모든 일방향의 말들은 감정을 과도하게 쏟아 붓지 않는다. 이런 체념과 현시는 우리 시의 지형도에서 드문 블랙유머의 가능성을 탐문한다. 기나긴 변명은 필요 없다.

대본의 잘못이에요 

이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변명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연출 선생님이 그랬으니까 촛불이 안 꺼지면 꺼졌다 치고 
_「촛불을 끌 수 없어요」 부분

기원 없는 목소리의 계보 

하지만 김승일의 기원 없는 목소리는 한 계보를 잇는다. 1980년대 말 장정일의 소년이 세대 간의 연루를 부정하지 못하면서도 “어른들의 사회적 질서에 대한 강력한 안티테제”가 되기를 바라는 화자로 등장했다면, 2000년대 중반 황병승의 소년은 세대 간의 단절을 선언하지만 부모가 남겨준 정념 속을 걷고 있다. 김승일이 “1980년대 장정일, 2000년대 황병승을 잇는 독고다이 가문의 적자”(함돈균)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김승일의 소년은 부모의 죽음을 객관적 진술의 형태로만 드러낼 뿐 정념에 휩싸인 비극을 낳지 않는다. 직시하고 직설하는 이 소년에게는 정념이 육체를 파고드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감각하지 않는 “비극적 정황에서 희극적 아이러니를 발생시키는 것” “희극적 아이러니를 끝내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김승일의 ‘쿨한’ 주체들이다. 

부모가 죽고 세 달이 흐르자 형제는 화장실 청소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샤워를 할 때마다 바닥에 오줌을 누는 동생, 치약 거품을 천장에 밷는 형, 바닥은 노란색 천장엔 파란 얼룩, 형제는 일주일 전부터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_「방관」 부분

동생의 마음이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도 양아치였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깨달아버린 것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양아치보다는 학교에 가는 양아치가 더 멋있다는 사실을. 
_ 「부담」 부분

비극이 희극으로, 전환하는 것. 이러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 이것이 바로 김승일의 “가능성이며 자라지 못한 생생한 날것 속에 내포된 무의식이 한 시대의 실재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장에서는 어떤 효과적인 시적 비유나 수사학적 풍자도 무색해지곤 한다. 이것이 2010년 한국시단에서도 소년들의 목소리가 ‘완전 소중’한 까닭이다”(함돈균). 

무엇이든 만들 수 있으니까. 나는 시멘트를 가능성이라고 불렀다. 수건걸이를 설치할 때. 가능성에 못이 박혔다. 이봐, 가능성 기분이 어떤가? 가능성엔 기분이 없었다. 
_ 「화장실이 붙이 별명」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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